비만 오면 베란다 창틀에서 물이 새길래

비만 오면 베란다 창틀에서 물이 새길래

갑자기 벽지가 젖기 시작한 이유

얼마 전부터 장마가 길어지면서 거실 옆 베란다 구석이 자꾸 축축해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결로인 줄 알았다. 날이 덥고 습하니까 에어컨을 틀어도 습기가 차는 거겠거니 싶었는데, 며칠 뒤에 보니 붙박이장 아래쪽 벽지가 아예 누렇게 떠 있었다. 이건 습기 문제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물이 타고 들어온다는 신호였다. 곰팡이 냄새가 나기 시작하니까 슬슬 걱정이 앞섰다. 윗집 문제인가 싶어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건 우리 집 창틀 근처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외벽 실리콘 보수 작업의 현실

아파트 단지 게시판을 보니 때마침 외벽 도색이랑 실리콘 보수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공고가 붙어 있었다. 세대별로 따로 업체를 부르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할 것 같아서 신청했다. 대략 30만 원 초반대였던가, 개별적으로 불렀을 때보다 몇만 원이라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신청서를 냈다. 작업자분들이 오셔서 로프를 타고 외벽을 내려가시는데, 창밖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꽤 아찔했다. 좁은 공간에서 실리콘을 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작업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창틀 아래로 스며드는 빗물의 정체

공사를 마치고 나면 이제 비가 와도 끄떡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뒤 제법 강한 비가 쏟아진 날, 여전히 베란다 바닥 한쪽이 젖어 있는 걸 발견했다.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분명 창틀 실리콘은 새로 쐈는데, 물은 어디서 타고 들어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혹시나 해서 베란다 배관 주변을 살펴봤는데, 물기가 배관을 타고 미세하게 번지는 것 같기도 했다. 옥상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인지, 아니면 외벽 크랙인지 전문가가 와서 보고도 갸우뚱거리니 답답할 노릇이다.

옥상 방수와 단열에 대한 생각들

우리 아파트 동대표 회의에서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올리면서 방수랑 단열 보강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게 기억났다. 그때는 그게 우리 집 누수랑 무슨 상관인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옥상 방수가 제대로 안 되면 결국 아래층까지 피해가 오는 구조인 것 같다. 어떤 집은 베란다랑 연결된 외벽 전체를 손봤는데도 빗물이 샌다고 하더라. 집이라는 게 이렇게 작은 틈 하나 때문에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방수 공사라는 게 참 끝이 없는 작업 같다.

여전히 남아있는 찜찜함

결국 창틀 실리콘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이번 작업 자체가 어디선가 틈이 생긴 건지 알 길이 없다. 며칠 전에는 마샬 스톡웰3 스피커를 거실에 두었는데, 베란다 쪽에서 습한 기운이 올라오니 괜히 기계까지 고장 날까 봐 위치를 옮겨버렸다. 누수 원인을 찾으려고 벽을 다 뜯어내고 방수 작업을 다시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은 제습기를 하루 종일 돌리면서 비 오는 날마다 베란다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돈을 쓰고 공사를 해도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참 묘하게 스트레스로 남는다. 내년 장마 때는 또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빗소리가 반갑지 않다.

댓글 3
  • 베란다 창틀 주변 습기 때문에 걱정이네요. 벽지 변색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게 정말 답답할 것 같아요.

  • 마침 베란다 창틀에서 물이 새는 문제와 습한 공기 때문에 걱정이 되네요. 벽지까지 젖게 될까 봐 스피커 위치를 옮기는 모습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 창틀 주변에 물이 새서 벽지가 젖어버린 거 보니, 베란다 창문 아래쪽 고무 패킹이 낡아서 그런 것 같아요. 꼼꼼하게 관리하면 이런 문제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