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서 물이 샌다고 연락이 왔을 때 당황했던 순간

윗집에서 물이 샌다고 연락이 왔을 때 당황했던 순간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갑작스러운 연락

주말 오후에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아래층 이웃에게서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비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죠. 솔직히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집 화장실은 겉보기에 멀쩡했거든요. 하지만 직접 내려가서 확인해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천장 점검구를 열자마자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확 올라왔고, 배관 주변으로 물방울이 맺혀 있었습니다. 아파트 누수라는 게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막상 닥치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씽크대 아래와 보일러실까지 샅샅이 뒤지기

일단 관리사무소 직원분을 불렀습니다. 오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이건 단순한 결로가 아니라 배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바로 아파트 누수 전문 업체를 급하게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떤 곳은 ‘최첨단 장비’를 강조하고, 어떤 곳은 ‘최저가 보장’을 내세우는데 뭐가 뭔지 알 수가 있어야죠. 일단 블로그 후기가 좀 많은 곳에 연락해봤는데, 출장비만 10만 원을 부르는 곳도 있었습니다. 결국 집 근처에서 오랫동안 운영한 듯 보이는 설비 업체에 연락해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업체 사장님의 짧은 탄식과 본격적인 공사 시작

업체 사장님은 오시자마자 청음식 탐지기라는 걸 가져오셔서 여기저기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한 20분쯤 지났을까요, 갑자기 ‘범인은 여기네’라며 화장실 벽 뒤쪽을 가리키셨습니다. 온수 배관 쪽에서 미세하게 물이 새고 있었던 겁니다. 그날 바로 타일을 깨내고 배관을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30평대 아파트인데 화장실 부분 보수 공사비로만 대략 120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돈이 나가서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공사하는 내내 들리는 드릴 소리에 강아지는 침대 밑으로 숨어버리고, 온 집안에 먼지가 가득 차서 뒷정리하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결국 마무리되지 못한 화장실 타일의 색깔

공사는 잘 끝났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벽면 타일이 단종되어서 똑같은 색깔을 구할 수 없었던 겁니다. 결국 부분적으로만 다른 색 타일을 붙여야 했는데, 이게 자꾸 눈에 거슬립니다. 인테리어 업자분은 나중에 화장실 전체 리모델링 할 때 다시 맞추라고 하시는데, 그게 어디 하루 이틀에 할 수 있는 일인가요. 아파트 관리비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사실 지금도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그냥 내 돈 들여서 고치면 끝나는 문제인지 아니면 아파트 하자로 따져야 하는 건지 아리송할 뿐입니다.

보험 접수까지의 복잡한 절차

다행히 제가 가입해둔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 있다는 게 생각나서 서류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누수탐지 소견서부터 공사 견적서, 영수증, 그리고 피해를 본 아래층 사진까지 준비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아래층 천장을 보는데, 그분들도 며칠 동안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험 청구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심사 기간만 거의 3주가 걸렸는데, 그동안은 제 통장에서 나간 돈이 다시 들어올지 안 올지 계속 불안하더군요. 다행히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상을 받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스트레스는 어디서도 보상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누수는 정말 겪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댓글 4
  • 청음식 탐지기를 사용해서 문제를 찾으셨다니, 정말 전문적이었네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을 것 같아요.

  • 벽 타일 색깔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거, 정말 공감돼요. 관리사무소에서 결로라고 하니 더 혼란스러울 것 같네요.

  • 사진 찍으면서 아래층 천장을 보는데,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 벽 타일 색깔 때문에 다시 리모델링 해야 한다니, 정말 답답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