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공장 지붕에서 새는 물 때문에 스트레스 받던 날들

비만 오면 공장 지붕에서 새는 물 때문에 스트레스 받던 날들

샌드위치 판넬 지붕에서 비가 새기 시작했다

한동안 괜찮나 싶었는데 지난주 장마 시작되자마자 사무실 구석 샌드위치 판넬 이음새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바닥에 대야 하나 받쳐두면 되겠지 싶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물줄기가 굵어지는 속도가 빨랐다. 대야를 놔두는 걸로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결국 위를 올려다봤는데, 판넬과 판넬 사이 실리콘이 다 삭아서 틈이 벌어져 있더라. 그 틈 사이로 빗물이 거침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실 이전에도 누수가 조금 있었을 텐데, 이번엔 진짜 제대로 터진 것 같다. 마음이 다급해지니 당장 사람을 불러야 하나 싶다가도, 견적 한 번 받아보면 족히 몇백은 깨질 것 같아서 망설여졌다.

일단 셀프 방수 시도를 해본 건데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재료를 찾아봤다. 우레탄 방수 페인트랑 실리콘 실란트를 샀는데, 일단 10통 정도 쟁여둔 게 20만 원이 넘게 나왔다. 생각보다 재료비가 만만치 않았다. 주말에 사다리 하나 겨우 빌려서 지붕 위로 올라갔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 지붕이 너무 높아서 다리가 후들거리더라. 10m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이게 내가 할 짓인가’ 싶었다. 공장 지붕은 햇빛을 그대로 받아서 그런지 표면이 굉장히 뜨거웠다. 발바닥에 열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틈새에 낀 먼지를 털어내고 실리콘을 쏘는데, 이게 높이 조절도 잘 안 되고 바람까지 불어서 엉망진창이 되었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손에는 끈적거리는 실리콘이 잔뜩 묻었다. 완벽하게 밀봉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냥 틈만 막자는 식으로 대충 발랐다.

낡은 채광창에서 들어오는 빛과 물

더 골치 아픈 건 지붕 한가운데 있는 채광창이었다. 이게 플라스틱 재질인데 오래돼서 삭아가지고 군데군데 실금이 가 있다. 거기로 빛이 들어올 땐 몰랐는데, 비가 오니까 그 틈으로도 물이 샌다. 샌드위치 판넬은 그나마 실리콘으로 어떻게든 메웠는데, 이 채광창은 답이 안 보였다. 교체하자니 비용이 너무 크고, 덧방을 치자니 구조적으로 불안했다. 결국 투명 방수 테이프를 사서 덕지덕지 붙여버렸다. 보기에 참 흉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당장 누수 막는 게 급하니까. 오후 3시쯤 되니까 지붕 열기가 너무 심해서 더는 작업을 못 하겠더라. 내려오면서 보니 지붕 곳곳에 칠했던 에폭시 층이 다 일어나서 가루가 되어 있었다. 이건 덮는 게 아니라 완전히 걷어내고 다시 해야 할 판인데, 예산도 없고 시간도 없다.

유지보수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만 깨달음

지붕 방수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평소에 신경 안 쓸 때는 그냥 지붕이구나 싶었는데, 막상 내가 해보려고 덤벼드니 지붕이 얼마나 복잡한 구조인지 알겠다. 벤츄레이터 주변도 그렇고, 볼트가 박힌 곳마다 녹이 슬어 있다. 보온재가 이미 물을 머금었는지 축축한 느낌도 들었다. 이게 다 마르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텐데 싶어서 걱정이 앞선다. 결국 며칠 뒤에 비가 다시 오는데, 내가 작업했던 곳은 괜찮은데 오히려 옆쪽에서 또 다른 물줄기가 시작됐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방수재료 사느라 쓴 돈이랑 주말 꼬박 바쳐서 고생한 것치고는 결과가 영 시원찮다.

업체 연락을 해야 하나 망설여지는 이유

결국 고민 끝에 몇 군데 견적을 알아보기는 했다. 공장 지붕 전체를 손보려면 비용이 수천만 원 단위로 뛴다고 한다. 단순히 방수제 좀 바르는 수준이 아니라 구조물 보강까지 들어가야 한다나. 공장 샌드위치 판넬 가격도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서 유지보수 한번 하기가 무섭다. 차라리 지금처럼 적당히 누수 되는 곳 막으면서 버티는 게 나을지, 아니면 큰맘 먹고 돈을 쓸지 아직도 결정을 못 했다. 그냥 비 올 때마다 대야 위치 옮기는 일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빠른 길인 것 같기도 하고. 다음 주에는 또 비 소식이 있다는데, 이번엔 또 어디가 샐지 벌써부터 불안하다. 지붕 위를 다시 올라갈 엄두는 안 나는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사무실 바닥이 엉망이 되는 게 싫고 참 애매하다.

댓글 3
  • 높이 올라가보니 지붕 구조 진짜 복잡하더라구요. 특히 볼트까지 다 녹슬어 있는 거 보고 놀랐어요.

  •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겠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스트레스는 정말 이해가 갑니다.

  • 빛 때문에 습기가 더 심해지는 것 같네요. 벤츄레이터 주변이 특히 문제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