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오면 신경 쓰이는 구석
며칠 전부터 대전에 있는 작은 상가 건물을 관리하면서 아주 골치가 아픈 일이 생겼다. 비가 오면 건물 측면 외벽 쪽에서 물이 스며드는지 실내 벽지에 얼룩이 생기기 시작한 거다. 처음에는 그냥 습기가 차서 그런가 싶어서 제습기를 하루 종일 돌려봤는데, 그게 아니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이면 여지없이 물자국이 더 진해지는 걸 보고 ‘아, 이건 밖에서 물이 타고 들어오는 거구나’ 싶었다. 예전에 뉴스에서 창고 화재 진압할 때 외벽을 뚫고 물을 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냥 방수라는 게 불을 끄기 위한 수단인 줄만 알았지 내 건물 외벽이 이렇게 속을 썩일 줄은 몰랐다. 누수라는 게 참 무서운 게, 겉으로 보이는 물자국보다 도대체 어디서 물이 타고 들어오는지 그 경로를 찾는 게 진짜 일이다.
사다리차를 부를까 고민했던 순간
인터넷으로 대전방수업체들을 검색해보니 폴리우레아 공법부터 시작해서 스틸방수까지 종류가 정말 많더라.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다. 대략적으로 견적을 받아보니 작업 환경에 따라 50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우리 건물은 간판 아래 처마 코너 부분이 문제였는데, 이게 비계(아시바)를 설치할 정도는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일반 사다리로는 좀 아슬아슬한 높이라 고민이 깊었다. 페인트 공사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니 외벽 경험이 많은 팀이 아니면 마감 처리가 깔끔하지 않아서 나중에 금방 다시 샌다고 겁을 주더라. 괜히 어설프게 저렴한 곳에 맡겼다가 1년도 안 돼서 다시 비가 새면 그게 더 큰 돈이 들어간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어서 쉽게 결정을 못 내렸다.
전문가의 시선과 나의 무지함
결국 청주랑 대전 쪽에서 유명하다는 방수 업체 몇 곳에 전화를 돌렸다. 어떤 곳은 ‘옥상단열부터 외벽 균열까지 한 번에 잡아야 한다’며 큰 공사를 권했고, 어떤 곳은 ‘간판 밑 코너 부분 마감재만 다시 잡으면 된다’며 비교적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업체마다 진단이 이렇게 다르니 누굴 믿어야 할지 더 모르겠더라. 광주나 천안 쪽 업체까지 알아볼까 하다가 너무 멀어지면 나중에 하자 보수 받기 힘들 것 같아서 대전 인근에서 해결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 전문가가 와서 외벽 균열을 짚어줄 때까지는 내가 보기엔 그저 벽면 페인트가 좀 벗겨진 줄만 알았는데, 그 틈으로 빗물이 고스란히 다 들어간다는 게 참 허탈했다.
작업 당일의 어수선한 현장
작업 날짜를 잡고 보니 하필이면 날씨가 도와주질 않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일정 잡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오전 중에 사다리를 대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막상 눈앞에서 벽면을 까내고 방수제를 바르는 걸 보니 ‘이게 정말 튼튼하게 버텨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작업하시는 분들이 꽤 숙련되어 보이긴 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하루라도 빨리 이 누수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폴리우레아를 도포하는 과정을 보는데, 이게 냄새가 생각보다 독하더라. 근처 상가 이웃분들께 미리 양해를 구하느라 진땀을 뺐다.
여전히 남는 찜찜한 의구심
이제 공사는 끝났다. 비가 몇 번 내렸는데 다행히 실내 벽지에 물자국은 더 이상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장마철이 오면 어떨지는 솔직히 아직도 확신이 안 선다. 돈은 돈대로 들였고 마음고생도 했지만, 방수라는 게 영구적인 건 아니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비 소식만 들리면 자꾸 건물 밖을 나가서 그 코너 부분을 쳐다보게 된다. 옥상단열 공사까지 같이 했더라면 더 완벽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다가 나중에 더 큰 공사를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결과적으로는 해결이 됐는데, 이 찜찜한 기분은 왜 계속 남는 걸까.
폴리우레아 도포할 때 독한 냄새 때문에 이웃분들께 양해를 구하는 게 정말 스트레스였네요. 특히 오래된 건물일수록 이런 문제들이 더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옥상 단열도 함께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벽에 물이 새는 문제 자체를 더 빨리 발견하고 대처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