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며칠 전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랫집 주인한테 연락이 왔다. 우리 집 욕실 쪽 천장에서 물이 배어 나온다는 거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샤워하다 물이 튄 건가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아랫집 분이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확실히 천장 도배지가 젖어있었다. 덜컥 겁이 났다. 아파트 누수는 한번 시작되면 끝도 없이 돈이 깨진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평소에 신경도 안 쓰고 살던 베란다와 욕실 구석구석을 괜히 뒤지기 시작했다.
우레탄 방수니 뭐니 알아보느라 꼬박 이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우레탄 도막방수부터 시작해서 옥상방수, 외벽방수제 등등 종류가 너무 많았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다. 대충 알아보니 옥상 방수는 평당 몇 만 원 단위로 훌쩍 넘어가고, 우리 집처럼 국소적인 부위는 인젝션 방수라는 걸 많이 한다고 하더라. 주사기 같은 걸로 액체를 주입해서 틈새를 메우는 방식이라는데, 이게 생각보다 좁은 틈새 잡는 데는 직관적일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인젝션이라는 게 결국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는 거였다. 셀프로 해볼까 하다가 괜히 일을 더 키우는 것 같아서 일단 멈췄다. 관련 업체 몇 곳에 전화해 보니 출장비 포함해서 대략 30~50만 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감도 안 왔다.
왜 꼭 비가 오기 직전에 이런 일이 생길까
하필이면 이번 주 내내 장마 소식이 있었다. 작년에도 빗물 막이 설치한다고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아파트 외벽 쪽에서 들어오는 건지, 아니면 우리 집 배관 문제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인젝션 공사를 예약하는 게 맞나 싶었다. 누수 탐지 업체 부르면 그것만 해도 20만 원은 그냥 나간다는데, 그냥 놔두면 아랫집 도배까지 다 해줘야 할 것 같고. 고민하다가 결국 관리사무소에 먼저 연락했다. 관리소장님은 아파트 자체가 오래되어서 외벽 크랙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하시는데, 그 말을 들으니 더 막막해졌다. 내 집 안쪽 문제면 내가 고치지만, 건물 외벽이면 이건 또 다른 문제니까.
섣불리 공사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인젝션 업체를 바로 부르지는 않았다. 일단은 며칠 더 지켜보기로 했다. 젖어 있는 부위가 더 커지는지, 아니면 비가 올 때만 더 심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검색창에 ‘아파트 천장 누수’를 쳐보면서 별별 사례를 다 읽었는데, 결국 결론은 ‘원인 파악이 먼저’라는 당연한 소리뿐이었다. 오늘도 비가 조금씩 오는데, 아랫집에서 연락이 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천장 젖은 자국이 더 커지면 그때는 정말 업체를 불러서 인젝션이든 뭐든 들이부어야겠지. 비용도 문제지만, 누군가 집에 들어와서 공사하고 먼지 날리는 그 과정 자체가 벌써부터 스트레스다.
빗물 하나에 계획이 틀어지는 일상
장마철이라 그런지 온통 누수 이야기뿐이다. 요즘은 레인부츠나 방수 용품 광고도 많이 보이던데, 정작 나는 집 천장 방수 걱정 때문에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힌다. 비 오는 날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는 사치인 것 같다. 인젝션 공법이 이음새가 없어서 내구성이 좋다느니 하는 설명들을 수없이 읽었지만, 그게 우리 집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조차 알 수 없으니 답답함만 남는다. 일단은 오늘 밤 비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누수가 시작된 뒤로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정확한 범인을 찾지 못했다는 게 가장 찜찜한 부분이다.
인젝션 방수 비용이 생각보다 큰 거 보니, 오래된 아파트 관리 진짜 쉽지 않네요.
장마 기간에 이런 문제가 생기려니 답답하네요. 배관 문제일 수도 있어서,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