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상 방수 업체 찾기가 생각보다 복잡했다
한여름에 비가 정말 많이 오던 날이었다. 윗집에서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단순히 베란다 방수 공사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아파트 외벽 페인트가 들떠 있는 상태라 빗물이 타고 들어온 거라더라. 청주 지역에서 방수 업체를 좀 찾아보려고 검색창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광고가 너무 많았다. 그냥 위에 뜨는 업체 아무 데나 전화를 걸었다가 몇 번이나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상담하시는 분들은 친절했지만, 막상 현장 보러 오기로 한 날에 연락도 없이 늦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떤 곳은 에폭시 옥상 방수만 전문으로 한다고 해서 불렀더니, 우리 집 베란다 문제는 자기들 영역이 아니라며 거절당하기도 했다.
견적은 왜 이렇게 제각각일까
몇 군데 업체를 불러서 견적을 받아봤다. 가격 차이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백만 원 단위까지 벌어지니까 기준을 잡기가 정말 어려웠다. 어떤 곳은 30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고, 어떤 곳은 아예 옥상 전체를 뜯어내고 방근 시트를 깔아야 한다며 700만 원을 불렀다. 나중에 들으니 법원 감정인 같은 분들이 오면 공사 범위나 자재 상태를 더 꼼꼼히 따진다고 하던데, 일반인은 사실 뭐가 맞는지 알 길이 없다. 결국 중간 정도 가격을 제시한 곳으로 정했는데, 이게 정말 잘한 선택인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그냥 가격이 적당해서 고른 건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슁글 방수제만 바르고 끝내는 건 아닌가 싶어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공사 과정에서 겪은 자잘한 불편들
공사를 시작하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루면 끝날 줄 알았던 작업이 비가 오락가락하는 통에 3일 넘게 늘어졌다. 업체 분들이 베란다 짐을 다 옮겨야 한다고 해서 좁은 거실에 물건을 다 쌓아뒀는데, 이게 정말 큰일이었다. 먼지도 먼지지만, 평소에 쓰지도 않는 짐을 다 꺼내놓으니 집이 창고가 따로 없었다. 게다가 인부들이 오가면서 신발에 묻은 흙먼지 때문에 복도 바닥 청소를 내가 몇 번이나 다시 해야 했다. 옥상에 바르는 방수재 냄새는 또 왜 그렇게 독한지, 환기를 시키려고 해도 비가 들이쳐서 문을 꽁꽁 닫아두어야 했다. 그 며칠 동안은 정말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결과가 마음에 드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공사가 다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확인하러 올라갔다. 육안으로는 아주 매끈하게 잘 발려진 것 같았다. 물을 뿌려봐도 안으로 스며들지는 않는 것 같아서 일단락된 셈이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건지 체감이 잘 안 된다. 돈은 돈대로 썼는데, 다음번 장마가 시작되면 또 물이 샐까 봐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주변에서는 다들 그렇게 한다고 위로해주지만, 내 집 관리가 이렇게 어렵고 피곤한 일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업체 선택의 불확실함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홈페이지에 회사 소개나 연혁, 시공 게시판이 제대로 없는 곳은 거르는 게 좋다고 했다. 내가 불렀던 곳은 그런 게 좀 부실했었는데, 진작 알았더라면 다른 곳을 더 찾아봤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사람 마음이라는 게, 광고가 잘 되어 있는 곳은 믿음직스럽지 않고, 또 너무 아날로그틱한 곳은 불안하고 그렇다. 이번 경험 이후로 누수나 방수 관련해서는 웬만하면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제대로 검증된 곳을 찾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달았다. 물론, 다음에는 제발 이런 공사를 다시 할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업체 비교하느라 진짜 힘들었어요. 각 회사의 전문 분야가 달라서 더 혼란스러웠거든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멘붕 왔었어요. 슁글의 경우, 방수제 종류나 시공 방법에 따라 가격이 엄청 달라지니까요.